1천명의 펀드레이저를 만나다

천명의 펀드레이저를 만나다 - 사교육걱정없는세상 송인수 대표님

Smartraising 2012. 2. 7. 10:09

20년 연속 기획 천명의 펀드레이저를 만나다

 

사교육걱정없는세상 송인수 대표님

 

'사교육걱정없는세상'은 비교육적 입시 사교육 부담의 근본 원인을 제거함으로 행복한 교육을 만들고자, 국민들 스스로가 전개하는 자발적 대중 운동 단체입니다.

홈페이지 : http://cafe.daum.net/no-worry

 

 

안녕하세요. 이번 1천명의 펀드레이저를 만나다 에서는 펀드레이징 실무자가 아닌 단체의 대표님을 만나게 되었는데요. 지금까지 만났던 펀드레이저의 관점과는 약간의 차별점을 가지고 이야기 할 수 있을 거 같네요.

먼저 궁금한 것이 이 운동을 시작하게 되신 계기를 알고 싶습니다.

 

제가 96년부터 '좋은교사운동'이라는 기독교사 운동을 13년 정도 했는데요. 그런 와중에 2003년에 누군가는 전담을 해서 운동을 해야 하겠다는 판단이 들었고, 이 일을 시작했던 제가 그 책임을 지면서 학교를 떠나서 좋은교사운동 상근자로 일을 하게 되었죠. 그 때 학교 교사직을 떠나 단체의 상근자로 활동하면서 앞으로 5년간만 이 운동을 전담하겠다. 그 이후에는 후배들이 이 사업을 맡아달라고 다짐을 받고 시작하게 되었는데요. 2008년에 그 기한이 다 된 거지요. 그러면서 새로운 운동에 대한 여러 고민을 했는데요. 좋은교사운동 이사회에서 기왕에 운동을 하게 된다면 지금보다 좀 더 동적인 운동을 하는 게 좋겠다고 의견을 주셨어요. 그렇다면 교사를 대상으로 하던 운동보다 더 방향을 넓혀서 국민들을 대상으로 하는 폭넓으면서 더 강력한 운동을 하자. 그럼 그것이 어떤 것이냐? 결국은 입시경쟁과 사교육 문제 해결하는 방향이거든요. 모두가 알고 있는 것처럼 말이죠. 그렇다면 그것이 제 인생을 걸고 할 만한 가치가 있고 성과가 있는 일이냐 하는 생각을 하게 된 거죠. 1년간 고민을 많이 하면서 결국엔 물러설 수 없는 필연적 과제라고 결심을 하고 2008년 6월12일 사교육걱정없는세상 운동을 시작하게 되었습니다.

 

 

사교육걱정없는세상의 운동은 그 대상이 아무래도 전국민이라는 광범위한 운동이잖아요. 우리가 운동을 하는데도 그렇고, 후원자를 모은다거나 기부금을 받을 때도 그 대상이라는 것이 명확한 것이 효과적일 텐데요. 그런 면에서 고민이 많으셨을 것으로 보입니다.

 

그렇죠. 아무래도 대중운동을 하게 된다면 타켓이라고 할까요? 어떤 갈등을 불러일으킨 상대방이 명확히 있는 것이 좋죠. 예를 들어 등록금 반값운동이라고 한다면 등록금을 과도하게 책정한 대학관계자를 그 갈등 해결의 대상으로 한다든가 하는 식이죠. 그런데 입시경쟁이나 사교육은 모두가 희생자이면서 가해자이거든요. 사교육이라는 것이 욕망의 결과물이라는 측면으로 본다면 국민들 자신이 가해자인 것이니까요. 싸워야 할 대상이 혼재되어 있는 것이죠. 그리고 함께 해야 할 운동 주체를 누구로 잡을 것이냐 하는 것도 복잡하고요. 교육문제라는 것이 이렇듯 뒤죽박죽이고 복잡한 문제이기 때문에 저희가 오랫동안 고민이 많았어요.

그런 고민을 하는 과정에서 이런 복잡한 문제들을 몇 개로 잘게 나누었어요. 국민 의식 개선을 위한 운동이 필요한 것을 나누고, 제도 개선이 필요한 부분으로 나누고, 사교육 업자들의 마케팅에 의한 것이라면 그쪽을 한 부분으로 나누고, 그렇게 여러 개로 분할 하니까 타켓을 어디에 두고 운동을 할 것인지가 분명해지게 되었어요.

 

 

그렇게 했어도 사교육 문제 해결을 위한 주적이라고 할까요? 대상을 잡는 문제는 여전히 어려운 것이겠네요.

 

어렵죠. 그러나 우리의 생각은 사교육걱정없는세상의 운동에 있어서 상대는 딱 하나로 정해져 있지 않다고 생각했어요. 예를 들어 외고입시문제의 경우에는 운동 과정에서 대상이 명확해졌어요. 특목고 입시가 사교육에서 차지하는 폐해가 엄청나니까 이것을 개선해보자 하고 나서니까 상대가 나타나요. 스스로가 나오죠. 막 항의하거든요. 그렇게 되니까 그때서야 우리가 누구를 대상으로 운동을 해야하는지 명확해지는거죠. 학원문제 같은 경우도 마찬가지고요. 처음부터 우리편, 상대편 정해두고 하는 것보다는 목표 방향을 정해두고 사업에 따라서 유연하게 하는 것이 더 낫겠다는 거죠.

 

 

교육 문제에 있어 가장 큰 문제는 어떤 것으로 보세요?

 

현재 교육 문제에서 제일 큰 것은 대학 체제 부분이에요. 좋은 대학 가지 않으면 차별 받을 수 밖에 없다는 것이 문제의 가장 큰 원인인 거죠. 그러나 지난 3년 동안 우리는 그 문제를 직접적으로 다루지 않았는데요. 왜냐하면 이 문제는 상당한 정도의 인력, 재정, 경력과 단체의 신뢰가 높아야 성과를 낼 수 있거든요. 지금까지는 작은 운동 과제들을 통해서 성과를 내면서 몸집을 키우고 전략과 노하우를 키우고 신뢰도를 높인 후에 마지막 싸움을 해야 하겠다는 생각을 하죠.

 

 

구체적인 성과를 통해 시민들에게 단체의 존재를 알리고, 그 성과가 단체의 지속성을 위한 에너지가 될 텐데요. 사교육걱정없는세상이 지금까지 이루어 낸 성과에는 어떤 것들이 있나요?

 

비영리 단체가 과제의 심각성과 명분만을 가지고 후원자의 후원금을 받는 것은 좋지 않다고 생각해요. 국민들은 문제를 해결하라고 후원을 하는 건데, 성과를 보여주지 못한다면 후원자들을 속이는 일일 뿐 아니라 '내가 이렇게 후원을 해도 안되는구나' 하는 절망감을 주거든요. 참여 없이 절망하는 사람들은 참여를 통해서 바꿀 수 있어요. 그러나 참여하면서도 절망하는 사람들은 극복이 안돼요. 그런 원인이 구체적인 성과 없이 명분만 가지고 하는 운동이라는 것이지요. 그래서 저희는 성과를 내는 것이 아주 중요하다고 생각하고 있는데요. 구체적으로 보면 첫 번째가 외고 입시 제도의 문제점을 제기해서 중학교의 외국어 사교육 문제 해결에 상당한 성과를 가져왔어요. 그것이 2009년이죠. 저희가 외고 입시 제도 문제점에 대한 토론회를 개최하면서 정부와 사회에서 주요 관심사로 떠 오르게 되었고 결국 제도적인 개선까지 이어지게 되었지요. 두번째는 학부모 교양 강좌를 시작한 것인데요. 등대 학교라고. 일종의 사교육 문제 개선을 위한 강좌인데요. 저희가 시작한 이후로 정부가 이것을 벤치마킹 해서 전국의 학교에 이와 비슷한 강좌를 시작하게 되었지요. 등대학교와 특강에서 저희가 구체적인 연구자료를 기반으로 주장했던 '전과목 대비 보습학원은 백해무익이다' 라는 것은 학부모들을 각성시켜 지금은 보습학원들이 굉장히 어려워지고, 학원보다는 공부방쪽으로 관심을 이동시키는 역할을 했지요. 특히 '아깝다 학원비' 소책자 배포운동은 잘못된 사교육 상품에 대해서 가이드라인을 제시한 것인데, 이 소책자가 85만명에게 퍼져나가면서 국민들의 의식의 전환을 가져오게 된 것이지요. 세 번째는 학원법 개정운동을 하면서 저희가 주장한 상당한 부분이 올해 상반기에 국회를 통과한 것이 있습니다.

 

 

회원과 기부자의 성장도 꽤 있겠네요.

 

네. 이런 운동을 통해서 '하니까 되네', '내 기부금이 아깝지 않네'하는 생각을 하면서 처음 후원자 20명으로 시작한 것이 3년 4개월이 지난 지금은 1600명 정도의 월정 기부자로 성장을 했지요. 이제는 자립을 하는데 필요한 최소 조건을 된 것이라고 할까요?

 

 

사교육걱정없는세상 에서는 토론회도 많이 하잖아요. 각계의 전문가들이 참여하는 토론회던데요. 여기에 참여하시는 분들은 단체의 후원자나 지지자신가요?

 

그건 아니예요. 사교육에 비판적인 입장이나 긍정적인 입장이나 누구나 참여하시게 되고요. 사교육 문제를 해결하는데 전문적인 식견을 가지고 계신 분들은 어떤 분이든 모시고 있어요. 저희 토론이 정부 토론회와는 달리 진정성을 가지고 문제를 해결하겠다는 치열한 토론을 하게 되니까요. 참여하시는 분들이 토론의 참맛과 학습의 기쁨을 경험하게 되거든요. 그 과정을 통해서 우리 단체에 우호적인 신뢰를 갖게 되고 후원자가 되시는 분들도 많고요. 꼭 후원자가 아니더라도 전문가로써 우리 단체가 어떤 의견을 낼 때 점검해준다든지 하니까요. 포괄적 의미에서 잠재기부자가 되신 거죠.

 

 

이제 본격적으로 펀드레이징에 대한 이야기를 해보죠. 단체를 만들고 최초의 기부자는 어떤 분이었나요?

 

좋은교사운동을 그만두고, 그것이 연결 고리가 되어 시작하게 된 거니까요. 좋은교사운동에서 자립 할 때까지 2년 동안은 사무실 임대료와 간사 1명의 인건비는 보조해준다고 했어요. 독립을 위한 마중물을 대 준거죠. 전 그게 의미가 있다고 봐요. 어떤 단체가 공동체적으로 사업을 하고, 또 다른 목적을 위해 개척하는 사람들에게 필요한 기반을 마련해준다는 것은 시민 운동이나 기독교 운동에서도 의미 있는 사건이라고 보거든요. 흔치 않는 경우지요. 그런 측면에서 최초의 기부자는 '좋은교사운동'이겠죠? 그러나 이 경우는 좀 특수하다고 할 것이고, 저희는 초기부터 월정 기부자를 모으려고 애를 썼어요. 10만원, 20만원씩 월정 기부를 해주실 분들을 찾아서 20여분 이상을 만들었죠. 그 당시에 참여하셨던 분 중에 특별한 분이라면 '이범'선생님을 들 수 있겠네요. 스타 강사로 불리셨던 분이죠. 지금 서울 교육청에서 근무하고 계신. 그 분께서 2008년 3월경 사무실 개소식에 오셨다가 이 운동 꼭 필요하겠다. 의미가 있다. 하시면서 감동을 받으신 거 같아요. 그리고는 월 100만원씩 2년간 기부를 약속해주셨죠. 최초의 월정 거액 기부자셨어요. 그리고 또 한분은 숭의교회 김동호 목사님이신데요. 김 목사님은 좋은교사운동 할 때부터 알고 지낸 지인이었는데, 제가 그전까지는 한번도 요청을 드리지 않았어요. '나중에 큰 것으로, 큰 어려움이 있을 때 요청을 드리겠다'는 생각을 하고 있었거든요. 그리고는 꾹꾹 참고 있다가 이 운동을 시작하면서 찾아 뵙고 간사 1명의 인건비만큼 후원해 주십시오. 하고 요청을 드렸죠. 목사님께서도 흔쾌히 월 100만원, 150만원 정도씩 해서 2년정도 지원을 해주셨죠.

 

 

단체를 시작하면서 세분의 거액 월정 기부자가 초기 기반을 만드는데 큰 도움이 되었겠네요.

 

그렇죠. 그러면서 그 분들이 초기 단체의 재정에 도움을 주신 2년의 기간 동안 빨리 소액 월정 기부자를 찾아야겠다 하면서 그러려면 소액 기부자들에게 보여줄 성과를 내야 하겠다. 싶어서 더 열심히 한 거죠. 그 기간 동안 거액 기부자 중심에서 소액기부자로, 기관 후원에서 개인 후원으로 넘어가는 단계를 밟아나간 거죠. 지금은 김동호 목사님과 이범 선생님의 후원을 받고 있지 않아요. 하지만 자립도는 더 높아졌죠. 3년간의 짧은 시간이지만 기부자의 방향을 바람직한 방향으로 전환하면서 이제는 자립이 된 거죠. 거액기부자의 후원에 너무 기대면 운동이 건강해지지 않죠. 이 운동이 대중운동이니까요. 풀뿌리 국민들과 함께 하겠다고 했는데 당연히 대중들의 참여를 통한 운동이 되어야 하고 소액 대중 기부자 중심으로 기반이 만들어지는 것이 성격에 맞는다고 생각한 거죠. 그래서 짧은 시간 동안 그런 전환을 이뤄냈어요.

 

 

대중 모금에 있어서는 어느 단체든 기부자가 급격하게 늘어나는 결정적 계기 같은 것이 있던데요. 사교육걱정없는세상에도 그런 계기가 있었나요?

 

글쎄요. 단체의 이력이 아직 얼마 되지 않으니까요. 아직은 그런 계기가 오지 않았다고 보는데요. 그럼에도 그런 계기가 된 때를 찾는다면 '등대지기학교'라고 저희가 실시하는 교양강좌를 시작한 시기가 아닐까 싶네요. 이 강좌에 참석하신 분들은 강좌가 끝날 때 쯤 되면 묘한 감정적 변화를 겪는 경우가 있어요. 강좌가 끝나면 졸업여행도 가고, 지역모임도 갖게 하고, 문집도 내고 하는데 이런 과정을 통해서, 대학 졸업 이후에 처음으로 세상을 바꿀 수 있는 용기를 얻게 되는 계기가 되었다는 이야기를 하세요. 그러면서 등대지기 졸업자의 상당수가 월정 기부자로 전환을 하시죠.

그리고 또 한가지 계기는 작년과 올해에 연말 후원자 개발 운동을 시작했는데 여기에서 800명 정도가 신규로 월정 기부자로 들어오셨어요. 이 두가지가 계기가 된 것이라고 할 수 있겠죠? 그러나 이런 것을 결정적 계기라고 할 수는 없고, 이제 앞으로 올 것이다. 저희가 1만명 정도의 월정 기부자가 있어야 큰판의 운동을 할 수 있다고 생각하기 때문에 그런 계기가 반드시 오겠지요.

 

 

회원이나 잠재기부자를 어떻게 관리하고 계신지에 대해서도 궁금한데요.

 

현재 저희 소책자를 받아보시거나 신청하는 분들에게는 좀 귀찮을 정도로 상세하게 인적사항을 적게 해요. 회원인지 비회원인지, 연락처, 가족관계 등. 그렇게 하는 이유는 소책자 한 부 배포하는 게 문제가 아니라 잠재회원으로써 우리가 그분들을 만나기 위해서 그렇게 하는 거죠. 그 데이터를 저희 나름대로 분석을 해가지고 편지를 보내죠. 회원으로 가입할 수 있는 방법에 대해 안내를 하고요. 그리고 응답이 없어도, 연말이나 활동이 있을 때 다시 연락을 드리고요. 모든 사업들에 잠재후원자의 데이터 관리를 꼭 해놓고 있죠. 그리고 얼마 전부터는 저희 강연을 나갈 때 강연 말미에 꼭 회원 가입하는 이야기를 꼭 해요. 아예 강연요청을 받을 때부터 우리는 5분정도 회원, 후원자 가입 신청을 받을 것이라고 얘기를 하고 강연 요청을 받죠. 좀더 봐야겠지만 성과가 좋을 거 같아서 앞으로 지속적으로 그렇게 할 예정입니다.

 

 

현재 단체에 기부자 관리를 담당하시는 직원이 있나요?

 

현재는 딱히 정해져 있지는 않아요. 사업을 진행하고 운동을 진행하는 활동가가 자기 사업에서 기부자를 찾아내고 해야 한다 그렇게 얘기를 하고 있거든요. 그런데 실제로 체계적으로 잘하고 있는 거 같지는 않아요. 결국 기부자를 새롭게 개발하는 것은 대표들이 총대를 메고 있죠. 그래야 한다고 생각하고 있으니까요. 새롭게 책자를 낸다든가 할 때에 대규모로 펀드레이징이 필요한 경우가 발생하는데요. 그때는 대표들이 그 책임을 맡고 있죠. 물론 앞으로 펀드레이징 책임을 지는 직원이 필요하겠다는 생각은 들어요. 그러나 아직은 모든 직원들이 책임을 함께 져야 한다고 얘기하고 있죠. 그 부분에 대해서는 굉장히 강조를 하고 있어요.

 

 

회원들이 많아지면 회원들간의 커뮤니티도 중요할 텐데요. 그런 부분은 어떻게 하고 있는지요.

 

저희 단체에서는 40여개의 지역 조직이 있는데요. 등대학교 졸업하신 분들께서 본인의 지역으로 돌아가서 이 운동을 확산하는데 깃발을 들겠다 하시면서 지역 조직에 참여하시는 거죠. 사람들 마음속에 열정을 심어주는 것뿐 아니라 그 열정이 뻗어 나갈 수 있는 경로를 제시해주고, 그리고 그것을 묶어주고 후속 관리까지 하는 것까지 지역조직을 통해 셋팅이 된거죠. 중앙에서는 1주일에 한번 모임 때 필요한 교육자료도 배포하고, 온라인 방송도 제공하는 일들을 하고 있어요. 지금 지역조직이 굉장히 활성화 되어 있어요. 지역 조직이 친목모임만으로 가지 않도록 지역에서 다양한 캠페인을 하도록 조직하고요. 예를 들어 아깝다 학원비 책자를 배포하는 운동을 한다거나 하는 식으로 실천을 하도록 하죠. 결국 지역조직은 회원조직이고 회원을 만드는 조직이예요.

그리고 지역 조직 외에도 지금 저희 단체에 강사 100인 클럽이 있거든요. 회원 100명을 모아서 강연을 나갈 수 있도록 교육을 하고 전국적으로 강연 요청이 많을 경우에는 이분들이 지역으로 강연을 나가도록 하죠. 그런 방식으로 이 운동의 가치가 실천을 통해 내면화 되는 거니까요.

 

 

기억에 남는 기부자가 있다면 소개를 해주세요.

 

저희가 월정 기부자를 통해 안정적으로 재정구조가 만들어지게 된 데에는 올해 시작한 텐텐(10*10)클럽이 큰 도움이 되었어요. 앞으로 사교육 걱정 없는 세상을 위하여 10년을 이 운동을 할꺼다. 그러니까 10년동안 월 10만원씩 후원을 할 수 있는 사람들을 100명 모아보자 라는 목표를 가지고 올해 텐텐 클럽을 모았는데요. 벌써 40명 정도가 참여를 해주셨어요. 그분들의 힘이 엄청 크더라고요. 사실 10만원이면 저희에게는 고액 기부자거든요 역시 1만원 대의 기부자가 제일 많으니까요. 1만원대의 월정 기부자가 밑을 받춰 주고, 고액에서 10*10클럽이 허리 역할을 해주고 있어요. 좋은 구조가 만들어진 거죠. 그분들 한분 한분 모두 기억에 남는 분들입니다.

그럼에도 한분만 얘기하자면 이찬승 대표님이라고 '이찬승영어'라는 영어 교재로 유명한 영어 관련 사업을 하시던 분이신데요. 이분께서 사업을 정리하시는 시기에 우리 단체에 한번 오셔서 단체 소개를 좀 드렸어요. 후원을 받을 생각을 가지고 소개 한 것은 아니었는데, 이분께서 그 이후로 토론회에도 꼬박꼬박 참석을 해주시고 해서 감사하게 생각을 하고 있었죠. 그러던 중 이분께서 작년, 올해에 모 단체의 거액 월정 기부가 끊기던 참이어서 저희가 어려운 시기가 있었는데 이 분께서 그 역할을 대신하시겠다고 하시면서 2년간 거액 월정 기부를 약속해주셨어요. 참 고맙게 생각하고 있습니다.

 

 

송인수 대표님께서는 편지를 통한 기부 요청을 잘하시기로 유명하신데요. 그 노하우를 좀 알려주시죠.

 

아시는 것처럼 저는 편지를 통해서 기부 요청을 드리는데요. 보통 응답이 다 와요. 그건 저에 대한 신뢰가 기반이 된 분들이기 때문이기도 할 거고요. 그래서 대표 이름으로 요청을 보내는 것이 중요한 거죠. 그러면 저희 단체 같은 경우는 80%이상이 그 전에 후원을 하셨던 분들이 다시 후원을 하죠. 단체가 꼭 필요한 후원이라면 반복적으로 후원요청을 해도 문제가 안 되는 거구나 하고 생각하고 있고요. 아까 강연 말미에 후원요청을 하고 있다는 얘기를 하면서도 말씀 드렸지만 단체에서 (잠재)기부자에게 후원을 요청하는 것을 부끄러워하면 안되고요. 그분들이 후원을 하게 되는 기회를 우리가 주는 것이다 라고 하는 자부심을 갖는 것도 필요하다고 봅니다. 편지에도 그런 내용을 쓰죠. 또, 편지 쓸 때 '제발 도와달라, 우리 죽겠다' 하는 말은 절대 안 써요. 영광되고 보람된 자리에 초대하는 것이다. 라고 얘기하죠. 제가 예전에 박원순 변호사를 만나서 이런 저런 기부에 대한 이야기를 하다가 박변호사께서 이런 말을 하시더라고요. "돈도 영생하기를 원한다" 그러니까 돈도 의미 없는 일에 자신을 소모하고 싶어하지 않는다는 거죠. 가치 있는 일에 쓰여서 돌아오게 된다는 이야기를 할 수 있는 때에 요청하는 것이 필요합니다. 그건 아주 중요한 것이라고 생각해요.

그리고 만약 거절을 당했을 때 서로에게 부담스러울 수 있으니까요. 편지 말미에는 반드시 이런 말을 쓰죠. "내가 당신 사정을 전혀 모르는 상황에서 요청을 하는 것이기 때문에 거절을 해도 전혀 문제가 안 되는 것이고, 거절을 해도 우리 관계가 이전과 전혀 달라지지 않을 것이다"라고 쓰면 거절을 할 때 서로 부담을 줄일 수 있거든요. 그 외에도 편지를 통한 기부 요청과 관련된 많은 노하우들이 있는데요. 지난번 ㈜도움과나눔 모금아카데미에서도 강의를 했었고요. 앞으로 강연이나 이런 것을 통해서 저희가 가진 노하우를 많이 나눌 수 있으면 좋을 거 같네요.

 

 

이제 마지막 질문으로 저희가 매번 드리는 질문인데요. 대표님께서 기부하고 계신 비영리 단체는 어디가 있는지 말씀해주십시오.

 

기독교윤리실천운동, 성서한국, 뉴스앤조이, 좋은교사운동, 러빙핸즈, 용산참사피해자가족을 돕고 있고요. 그렇게 되면 한 6-7 곳 정도 되나요? 제가 외부 강의를 나가서 받게 되는 강사료의 일부를 비영리단체의 기부금으로 쓰겠다는 생각을 하고 기부하고 있지요.

 

 

오늘 예정보다 오랜 시간을 내주셔서 감사하고요. 대표님과 말씀 나누면서 사회 운동 전반에 대한 이야기를 폭 넓게 나눌 수 있게 되어서 큰 도움이 되었다고 생각합니다. 오랜 시간 감사합니다.

 

천명의 펀드레이저를 만나다

인터뷰 진행 : 방성진 책임 컨설턴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