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천명의 펀드레이저를 만나다

천명의 펀드레이저를 만나다 - 거리모금가들

Smartraising 2012. 2. 7. 10:08

1천명의 펀드레이저를 만나다

 

㈜도움과나눔 F2F 사업부 프로젝트 1

 

F2F 소개

F2F는 적극적이고 강력한 기부요청 방법으로 거리의 잠재기부자(시민)들을 대상으로 단체의 비전과 활동을 설명하여 시민의 충분한 공감을 얻은 후 단체의 회원/후원자로 참여를 요청하는 직접대면(Face to Face) 모금 방식입니다.

www.doumnet.net

www.facebook.com/with1000

 

반갑습니다. 천명의 펀드레이저를 만나다 5번째로 만날 펀드레이저는 세분인데요. 그러니까 5,6,7번째 펀드레이저를 한번에 만나게 되는 거네요한 분이 아니니까 각자 소개를 해주시죠.

 

[김효진]안녕하세요. ㈜도움과나눔 F2F사업부 프로젝트 1팀에서 플레잉코치를 맡고 있는 김효진입니다.

[김민지]㈜도움과나눔 F2F사업부 프로젝트 1팀에서 매니저를 맡고 있는 김민지입니다.

[박민규]㈜도움과나눔 F2F사업부 프로젝트 1팀 매니저 박민규입니다.

 

설명: C:\Documents and Settings\X PION\My Documents\Downloads\사진 (3).JPG

김효진 펀드레이저 (㈜도움과나눔 F2F사업부)

 

F2F 사업부는 여러 직급이 나누어져 있던데요. 직급은 어떻게 구성이 되어 있나요?

 

[함께] 먼저 사원이 있고요. 그리고 매니저, 플레잉코치, 팀장 이렇게 구분이 되고 있어요. 매니저는 현장 책임자라고 할 수 있는데요. 3-4명이 한 필드에 나가게 되거든요. 한 필드에 나가는 팀원을 관리하고, 현장에서 필요한 결정을 하게 되는 역할을 하게 되지요. 특히 매니저는 현장에서 거리모금가들과 항상 함께 생활을 하니까 인력관리는 가장 중요한 역할이라고 볼 수 있어요. 그리고 하나 더 중요한 사항으로 성과. 실적을 잘 낼 수 있도록 관리하는 것이 매니저의 역할이죠. 그 다음 직급인 플레잉코치는 팀장을 보좌하고, 팀장 역할을 할 수 있도록 준비를 하는 과정이라고 할 수 있고요. 그리고 팀장이 있고요

 

그럼 지금 매니저인 두분 같은 경우에도 현장에서 충분히 경험을 쌓고 지금 매니저까지 가신 거네요.

 

[김민지] . 저 같은 경우는 처음에 전화모금 업무를 1년정도 하다가 거리 모금 업무로 전환을 한 케이스예요. 그 이후에 노인단체와 인권단체의 현장 모금 업무를 했왔고요.

[박민규] 저 같은 경우에는 아르바이트로 거리 모금 업무를 접하게 되었는데요. 아르바이트를 하다가 거리 모금에 대한 관심을 갖게 되어서 직업으로 선택하게 된 경우죠. 저희 부서 의 거리모금가들 중에는 저처럼 아르바이트 시작해서 입사를 하고 직업이 된 경우가 꽤 많아요.

 

설명: C:\Documents and Settings\X PION\My Documents\Downloads\사진.JPG

김민지 펀드레이저 (㈜도움과나눔 F2F사업부)

 

매니저 역할에 대해서 이야기를 좀 더 해보죠. 거리모금이라는 것이 너무 많은 변수들이 있잖아요. 돌발 상황이라고 할까? 전 그런 것에 대한 대처 능력도 많이 필요하리라고 생각되는데요.

 

[김민지] 물론 그렇죠. 말씀하신 돌발 상황이 거의 매번 발생한다고 전제해야 하죠. 갑자기 비가 온다거나, 바람이 불어서 테이블이 날아간다든가, 장사하시는 분들과 부딪친다든가. 별의 별 일들이 많아요. 매니저의 역할이 이런 돌발 상황에 대해서 순발력 있게 대응하고 문제를 푸는 것도 중요한 일입니다.

[박민규] 필드에 함께 나와 있는 거리모금가들이 이 일에 보람을 느끼고, 성장할 수 있게 지속적으로 대화하고, 토론하고, 교육하는 일을 매니저의 가장 중요한 역할이라고 생각해요. 회사 안에서 거리모금가를 위한 교육 과정(FDME)을 통해 배우기도 하지만, 그래도 가장 중요한 것이 현장에서 같이 부딪치는 매니저가 해주는 말과 행동이라고 보는 거죠. 거리 모금 활동을 통해 비영리단체에 대한 스스로의 이해를 높이고, 앞으로도 비영리와 관계된 일에 관심을 갖도록 해주는 것이 중요한 거죠.

 

그럼 현장에서 어떤 프로그램을 통해서 교육을 하게 되나요?

 

[김효진] 그건 매니저마다 다른데요. 모금 윤리에 대한 자료를 준비해서 토론한다든가, 비영리단체에서 나오는 컨퍼런스 자료 등을 배포하고 해설하고 나눈다거나 하기도 하고요. 그리고 단체의 이슈나 미션, 비전에 대한 것을 준비해서 교육하기도 하고요. 가능하면 재미 있게 진행하려고 노력하는 편이지요. 저희 교육 과정(FDME)이 워낙 체계적으로 마련이 되어 있어서 배운 것을 응용하면서 진행하게 되죠.

 

그렇다면 F2F사업부에서 생각하는 거리모금가의 미래상은 어떤 건가요? 이 사람들이 앞으로 어떻게 될 것을 기대하고 있다고 할까요?

 

[함께]당연히 펀드레이저로 성장할 것을 기대하죠. 사실 우리 나라에 펀드레이저를 지속적으로 교육하고 양성하는 과정이나 기관은 없는 게 현실이죠. 그런 현실에서 F2F사업부의 거리모금가들이 그 과정을 대신할 수 있다고 생각해요. 아직은 미비하지만, F2F 사업부의 거리모금가들이 거리모금이라는 현장에서의 경험을 통해서 모금에 대한 윤리, 목적의식, 사명감을 잘 익히고 배워서 비영리 단체의 펀드레이저로 자리 잡을 수 있다면 비영리의 성장을 위한 큰 밑거름이 되는거죠.

 

멋진데요? ...... 최근에 보면 많은 단체들이 직접 거리모금을 계획하거나 이미 실행하고 있죠? 현황이 어떤가요?

 

[함께]잘하는 단체들은 이미 자리를 잡아서 저희가 평가하는 것은 말도 안되고요. 멋진 모습 보면서 부러워하는 편이죠. 아무래도 직접 인력 구인부터 교육까지 하게 되니까 그런 면에서 수월하다고 할까요? 저희는 거리모금가로 구인을 하다 보니까 구체성이 좀 떨어지잖아요. 거리모금가에 대해서 직업으로 인식이 안되어 있는 상황에서 일일이 설명하기 어렵고요. 하지만 단체들은 자신의 단체를 소개하고 해야 할 역할을 명확히 해주니까 구인 면에서 수월한 측면이 있죠. 그리고 회원이나 기부자, 자원봉사자 풀(Pool)이 있어서 대상을 찾기도 좋고요. 하지만 많은 단체들의 고민은 인력을 지속적으로 운영하데 있다고 해요. 보통 단체에서 활동하는 거리모금가라고 하면 활동가로 가는 과정이라고 생각하는, 여기서 경험을 쌓아서 활동가 역할을 해야지 하는 식으로 생각하는 경우가 많다고 해요. 그런 인식이 있으니까 오랫동안 인력을 유지하고 하는 것에 어려움이 많다고 들었어요.

 

그렇죠. 아무래도 아직까지는 펀드레이저, 모금가 가 단체 안에서 차지하는 지위가 높지 않으니까요. 그런 측면에서 보면 직업으로써 펀드레이저를 구하고 유지하는 것이 쉽지 않다고 봐야 하겠군요.

 

[함께]거리모금가야 말로 경험이 쌓아지면 더 잘하게 되는 것이니까요. 단체들 입장에서는 거리모금가로 활동하는 사람이 계속 거리모금가로 성장해주기를 바라겠지만, 가까운 곳에 있는 활동가들의 모습을 보면서 활동 현장의 일을 하고자 하는 요구도 많아지기 마련이겠지요. 그리고 아무래도 거리 모금이라는 것이 체력적인 면이라든가, 멘탈이라든가 굉장히 힘이 들거든요. 계속 현장에 나가 있다 보면 조직과의 연결고리도 약해지고 많이 외로워지거든요. 그래서 지속적으로 거리모금을 한다는 건 굉장히 어려운 일이죠. 단체에서 거리 모금이라고 하면 너무 단편적으로, 단기적으로 생각을 하는 경우가 많은데 장기적인 계획속에서 고민하고 시작해야 한다고 생각해요.

 

설명: C:\Documents and Settings\X PION\My Documents\Downloads\사진 (1).JPG

박민규 펀드레이저 (㈜도움과나눔 F2F사업부)

 

현장의 하루를 얘기해주세요.

 

[함께]먼저 아침에 사무실에 모여서 교육도 하고, 팀 일정도 공유하고, 전날 평가도 하고요. 그리고 10시에는 현장으로 출발하죠. 현장에 도착하면 장소 확인하고, 허락 받고요. 그리고 부스 설치하고 다같이 밥먹으러 가요. 밥먹고 와서 1시부터 오후 6시 반까지 거리 모금 활동. 그리고 현장에서 업무를 마치면 캠페인 물품을 정리하고 퇴근하게 됩니다. 그러나 이건 원칙이고요. 현장 매니저의 결정에 따라서 유동적으로 변경되지요.

 

중간에 좀 쉬고 간식도 먹고 그러나요?

 

[김효진]거리 모금하면 살쪄요. 체력적인 소모가 심하니까 간식을 좀 먹는 편이거든요. 많이. 그리고 중간에 쉬면서 세미나도 하고, 토론도 하면서 보람 있게 진행하려고 하죠. 개인적인 이야기도 많이 하고요. 거리에서 사람들 만나면서 별의별 일들이 많이 생기니까요. 할 얘기는 엄청 많죠. 매니저나 고참 사원들이 대화의 방법이나 컨텍 방법에 대해서 수시로 얘기를 많이 나누고요. 중요한 게 있는데 매니저 잘하려면 맛집이랑 깨끗한 화장실 같은 거 잘 알아야 해요. 밥 잘 먹어야 일 잘하거든요. 꿰고 있어야죠. 그런 거 잘 알고 있어야 매니저 대우도 잘 받아요.

 

여러 단체의 거리 모금을 경험해보시니까 어때요? 단체마다 시민들의 반응이 좀 다르겠죠?

 

[함께]아무래도 그렇죠. 유엔산하 난민단체의 경우에는 시민들이 UN에 대한 인지도가 높으시니까요. 설명하면 반응도 금방 오고요. 그리고 한국전쟁시기를 거치신 어른들은 관심을 갖고 반응해주시고요. 거기에 비해서 인권단체 같은 경우는 공을 많이 들여서 설명을 드려야 해요. 단체를 잘 모르시는 분들이 일단 많고요. 특히 인권 문제는 아무래도 젊은 사람들이 관심을 많이 갖는 편이어서 어른들 같은 경우에는 더 어렵죠.

 

그럼 실적과도 연관성이 높겠네요.

 

[함께]. 그렇죠. 잘 알려진 유엔아동단체 같은 경우 역시나 인지도와 지명도 때문에 높은 편이고요. 그 외 단체 같은 경우에도 단체의 브랜드에 따라 조금씩 차이가 납니다. 그런데 그게 절대적인 것은 아니에요. 단체의 브랜드가 영향을 미치는 것은 사실이지만, 그와 함께 팀 분위기에 따라서 실적이 달라지거든요. 팀 분위기가 어떤지에 따라서 실적이 변화하는 경우가 많으니까요.

 

현장에서 있었던 기억에 남는 기부자 이야기를 좀 해볼까요?

 

[김효진]. 전 기억에 남는 기부자가 노인단체 거리모금을 할 때 만났던 할머니인데요. 종로3가에서 활동을 할 때 떡 봇짐 장사를 하시는 할머니께서 저희 판넬이랑 이런 걸 유심히 보시더니 저한테 먼저 다가와서 말씀을 하시는 거에요. 이게 뭐하는 거냐, 이거 우리 동네에도 도와주냐 하고 물어보시더라고요. 그래서 지금 할머니 사시는 동네에는 도움을 주는 복지관이 없지만, 후원하시는 분들이 많아지면 그 동네에도 도와주는 사람들이 생길 것이다. 이렇게 말씀을 드리니까 그럼 내가 후원을 하겠다고 하시면서 주섬주섬 통장을 꺼내서 계좌번호 적으시면서 약정서를 작성하시는 거에요. 그때가 저한테도 거리모금을 시작한지 얼마 안된 시기였는데, 그때의 감동이랄까 그런 것이 지금까지 제가 이 활동을 하게 된 계기다 되었다고 할 수 있어요.

[김민지]저도 노인단체 거리모금 할 때 만났던 시민분이 기억 나는데요. 동대문 패션 상가에서 모금 활동을 할 때였는데요. 옷을 약간 뭐랄까. 패션에 굉장히 신경쓰시고 입으신 남자분이었어요. 보통 우리들이 부를 때 날라리라고 부르는 분이었죠. 저런 사람이 기부를 하겠어? 하는 생각으로 큰 기대를 안하고 컨텍을 해서 요청을 드렸는데, 이분이 자기도 할머니랑 같이 살고 있는데 이런 일을 해줘서 고맙다고 하시는 거예요. 그때 내가 거리에 나와서 너무 사람을 경솔하게 판단했구나, 내 잣대로만 판단하고 있구나 하는 생각이 들어서, 어린 나이였는데 큰 충격을 받았어요. 그 일이 거리모금 활동을 하면서 사람을 바로 보는 시야를 갖는데 도움을 주었죠.

[박민규]저도 난민단체 거리모금 할 때 만나 뵈었던 44년생 할머니였는데요. 저희가 활동한 장소가 경기도 외곽의 사람이 거의 없는 역이었어요. 그날 바람도 많이 불고 분위기 완전 가라앉고 그런 날이었는데, 그 동네 사신다는 할머니 한 분의 기부 약정을 받게 된거에요. 그런데 그분께서 본인은 나이가 많아서 지금은 기부를 하는데 내가 죽으면 그 다음에는 어떻게 기부를 할 수 있느냐 하는 질문을 하신 거에요. 대답은 아드님이 계속 하실 수 있고 그렇게 말씀 드렸는데 그 대화를 나누면서 마음이 짠한 거에요. 우리가 생각했던 것보다 더 많은 마음을 주신 거잖아요.

 

저희 인터뷰에는 매번 거절에 대해서 여쭤보는데요. 현장에서는 거절이 일상 다반사죠?

 

[다같이]그렇죠. 거리모금을 하다 보면 얘기를 나누고 요청을 하고 거절을 받는 경우도 힘든 일이지만, 제일 힘든 건 투명인간 취급을 받는 거절이에요. 요청을 하려고 잠시만요 했을 때 많은 시민들이 저희를 투명인간처럼 지나쳐 버리거든요. 그 스트레스가 쌓이는걸 잘 풀어야 하죠. 매번 반응을 이끌어내기 위한 교육을 받고 경험을 나누고 하지만, 현실에서는 굉장히 고통스럽거든요. 그럴 때 현장 매니저들이 격려해주고, 분위기를 끌어올려주어 하죠.

 

스트레스를 잘 관리하는 것도 거리 모금가의 덕목이겠네요. 비영리단체 활동을 하시는 분들이 항상 어려워하는 것이 이렇게 숭고한 미션을 사람들이 알아주지 않는다는 것에 대한 실망이잖아요. 거리에서는 그것을 역전시키기 위한 활동을 하는 것이니까요. 그것을 이겨내지 못하면 오래 하기 쉽지 않겠군요.

 

마지막으로, 세분이 지금 기부하고 있는 곳은 어딘지 얘기해주세요.

 

[김효진]지금까지 거리 모금 활동을 해왔던 헬프에이지, 유니세프, 엠네스티, 그리고 1곳을 기부하고 있어요.

[김민지]전 우리 회사가 거리모금을 하고 있는 헬프에이지, 유니세프, 국제앰네스티, 유엔난민기구, 그리고 몇 곳을 비정기적으로 하고 있어요.

[박민규]저도 지금까지 거리 모금을 했던 국제앰네스티, 유엔난민기구에 기부하고 있어요

 

그렇군요. 오늘 인터뷰를 하면서 우리 거리모금활동가들의 애환과 현장의 이야기를 들을 수 있어서 너무 좋았습니다. 특히 20대 젊은 펀드레이저들의 이야기여서 더욱 의미가 있었다고 생각합니다. 오늘 감사합니다.

 

인터뷰 진행 : ㈜도움과나눔 방성진 책임컨설턴트

                          프린지네트워크 송추향 펀드레이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