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구별탐색기

달랏 산동네 모닥불 파티

Smartraising 2023. 12. 11. 15:01

케이블카 아래 산동네 산책중에 만난 모닥불 파티예요.

오늘은 호텔 지배인의 추천으로 산동네 마을 트래킹에 나섰어요. 케이블카 가는 길을 따라 시골 동네 구경도 재미 있을거라는 추천사였죠.

오...좋은 생각이다. 4시쯤 길을 나서 산길을 걸었어요. 길마다 집이 있고, 카피도 중간중간 보이고, 개도 보이고, 차도 보여요.

중간에 길을 잠시 잃었지만, 개가 쫓아와서 빠른 걸음으로 도망을 가다보니, 다시 마을을 찾을수 있었어요.

역시 산길에는 똥개가 많아요.

그렇게 두어시간만에 길을 찾고, 길거리 카페에서 음료 한잔을 하게 되었네요.

 

자리에 앉아 주스를 한잔 시켜놓고

이 길을 추천한 지배인 놈 욕을 막 하고 있는데

길카페 주인처자가 안쓰러운 눈으로 절 보더니

저..아저씨 많이 힘들면 여기 앉아서 쉬어요.

우리 잠시 후에 파이어파티를 할꺼거든요.

불장난을 마다 할 순 없죠.

파티는 시작 되었어요.

한두명씩 친구들이 모여드네요. 동네 오토바이 모여 오고요. 아줌마 아저씨도 뭐를 하나씩 들고 와요.

말린 과일 나눠먹고, 대추차도 한잔씩 나누고, 오징어, 생선도 구워먹고.

오잉? 고구마는 언제 구었니?

이런 자리에 소주가 빠지면 아쉬운데....한마디 했더니

헉...체리 소주예요. 한국에서도 안먹어본 체리 소주를 가져왔어요.

술한잔씩 나눠 먹고 이런저런 넋두리를 한국말과 베트남말로 각자 나누다보니, 밤은 깊어가고 노을이 지고 있네요.

맞아요. 여기는 노을 언덕이예요.

오늘은 모두를 용서하기로 했어요.

길도 없는 길을 가르쳐준 지배인 놈도,

나를 사랑하여 쫓아온 똥개놈도.

혼자만의 시간을 갖고 싶다며 비행기표를 끊어준 아내도 말이예요.

아름다운 밤이니까요.

이상 끝.