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구별탐색기

달랏에서 만난 사람들

Smartraising 2023. 12. 11. 15:03

23년12월 달랏 여행 에서 만난 분들

야시장에서 만난 반짱느엉 파시는 거리의 세프.

제일 안팔리는 자리여서 한판 사드리고 사진 한장. 사진 찍으면 2만동이예요. 네...

셰프님....불을 더 피워서 연기를 내요. 그럼 마케팅에 도움이.....

기차 차장 아저씨. 정복을 입으신거 보니 매니저신데. 모자 쓰신거 보면 약간 뺀질이 스타일 일수도 있고, 아닐수도 있고, 원래 베트남 모자 스타일일수도 있고, 아닐수도 있고, 바람에 날려 삐뚜러진 것일수도 있고, 아닐수도 있다.

기차 차장 아저씨2. 돌아가는 기차 시간에 늦으면 안된다고 여러번 당부하셨음. 커피 한잔 사드리니 1등석에 앉아 가라고 해주신 센스 있으신 분이다.

린푸억사원 정문 경비 아저씨. 2천5백년 동안 문앞을 지키셨다니 베트남의 고용 안정성을 엿볼수 있다.

린푸억사원 전임 주지 스님. 지금은 성불하시고 동상으로 우리를.지켜보고 계신다.

린푸억사원 있는 기차역 앞 반미 파는 처자. 특별히 튀김 반미에 일가견이 있으며, 빼어난 눈썹으로 동네 바이크 총각들의 사랑을 독차지 하고 있다.

바오다이 황제 여름별장 옆 길을 따라 한참 올라간 끝에 있는 쌀국수집 가족 일동. 손님에게 담근 술 세잔을 내어주고 자기들끼리 식사 중이다. 엄청 큰 오디로 담근 술 같은데, 쌀국수는 안주로 먹기에 적합한 상태로 내어 준다.

달랏 11번 버스 차장님. 주로 택배를 접수하고 있으며 가끔 알아서 차비를 내지 않는 손님들에게 뭐라고 뭐라고 잔소리를 쏟아낸다. 말귀를 못알아듣는 사람들에게는 어디 가냐고 막 뭐하 하시는데 사진을 보여주면 씩 웃어주는 센스가 있다.

메린커피 농장 주차 관리원 겸 차량 출입구 단속원. 버스를 타기 위해 철문 앞에서 기다리면서 조우하였다.

그의 의자를 빼앗아 앉자, 그는 가만히 안두겠다는 듯이 길 앞에 나가 뻐스 오는 것을 눈이 빠지게 지켜보다가 손을 흔들어 버스를 세우고 나를 던져 넣어 버스에 태워주었다.

링언사 바로 앞 사탕수수 쥬우스 판매점 사장 아들과 그의 아내.

아직 걸름마를 완벽히 떼지 못한 그는 모친의 손에 의지한 채 가녀린 발걸음을 힘겹게 옮기고 있다. 그리고 손을 내밀어 사탕수수 값을 요구한다. 2만동.....주세요.

폭포가는길 나와 함께 한 오토바이 라이더.

실상 그의 직업은 백반 식당 옆 과일 가게 주인장이다.

2십5만동에 링언사에서 폭포까지 가는 계약에 성공하고 의기양양하게 출발하였으나, 길을 몰라 묻기만 십여차례 계속하는 치욕을 겼기도 했다.

고앤스탑 뷰티크 호텔의 지배인. 한국 스타일 과잠에 꽂혀 저 옷만 고집한다. 잘생긴 외모와 부드러운 미소...그런데 너 영어 좀 배워주라. 번역기 사용법이라도 잘 배워두든가....

EX VILLA 옆 커피 노점 주인과 그의 친구들. 밤마다 파이어 파티를 진행한다. 모인 면면을 보면 같이 모일성 싶은 세대는 아니다. 마을 잔치를 매일 한다고 보면 합당하다.

yolo 유스호스텔 주인장. 실상은 그의 아내가 실 소유주이며, 각종 청소와 정리. 운전. 드립 커피 등을 담당한다. 특히 저녁 시간에 필요한 모닥불용 나무장작 패기는 그의 오너가 가장 중요하게 생각하는 과업이다.

원두 로스팅 카페 주인장 자매. 그들은 커피는 잠이 안와서 못마신다는 치명적인 직업병을 가지고 있다. 그러나 원두 판매에 있어서는 1g의 오차도 허용하지 않는다. 덤은 없냐는 나의 질문...을 하고 싶었으나 번역기에는 덤이 나오지 않는다.

이발소 디자이너 총각.

23세. 그는 아직 배우고 있다. 배움에 목마르다. 저 옆에 있는 아저씨가 주인이냐는 나의 질문에 티처라고 대답한다.

그럼 월급이 없는건 아니겠지? 너가 돈을 내고 나오는건.....아닐거다.

이발소 스파 담당 디자이너...라고 부르는지 모르겠다.

나의 뒷꿈치 각질 제거를 책임지면서 얼굴이 울구락불구락...도무지 읽어내기 어려운 표정이다. 5만동에 실행하기에는 미션 임파셔블인듯하다.

나의 마지막 라이더.

시내에서 공항까지 나를 실어다준 그랩 라이더이다.

1십8만동. 9천원. 40Km를 실어오기엔 너무 저렴한 금액이다. 그게 내내 미안한 여행이었다.